미술로 자라는 식물, 식물로 자라는 미술

2008 미술농장 프로젝트

야외展_2008_0510 ▶ 2008_1031 / 일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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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술농장 프로젝트-파종식_200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실내展_2008_1101 ▶ 2008_1120

기획_대안미술공간 소나무

참여작가
김도명_백승혜_성동훈_양태근_이길렬_이응우_임선이_전원길_황은화

관람시간 / 월~금요일_예약관람 / 토요일_10:00am~06:00pm
일요일 휴관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ALTERNATIVE ART SPACE SONAHMOO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계륵리 232-8번지
Tel. +82.31.673.0904
www.sonahmoo.com






미술농장소식 1 ● 지난 5월10일, 경기도 안성 대안미술공간 소나무의 야외공간에서는 『2008 미술농장 프로젝트』전의 오프닝 겸 파종식이 열렸다. ‘미술로 자라는 식물, 식물로 자라는 미술’이라는 부제가 붙은 『미술농장 프로젝트』는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시도되는 대안미술공간 소나무의 기획 전시로 식물의 자연생태와 작가들의 작업이 함께 하는 생태 설치적 성격과 식물의 성장과 결실, 소멸이 작품이 되는 과정미술로서의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작품들을 보여준다. ‘파종식’이 있은 지 2개월이 지나고 있다. 본격적인 장마철로 들어선 소나무의 미술농장은 한껏 푸르고, 작품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기 시작한 식물들과 어우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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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명_신선로(따스한 식사를 준비하였다오, 자시겠소?)_골판지, 흙, 봉숭아꽃씨


김도명‘토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신선로가 자연을 담아 요리를 한다. 민들레, 코스모스, 채송화 같은 들꽃, 이름 모를 곤충들이 현대인들에게 진정하고 소중한 그 무엇인가를 음식처럼 건넬 것이다. 삶을 살아가며, 문득 작가는 그 맛이 그립다... 자! 이것 좀 같이 드시겠소?’ 김도명은 2006년 작업의 연속선상에서 작업을 진행해 2년 전의 작업물들이 아직 남아있는 한 옆에 따끈한 신선로를 제공하였다. 이만 오천 개의 원을 그려서 이만 오천 번 칼질하고 이만 오천 번의 풀칠로 완성된 작업 위에 봉숭아 꽃씨를 심고, 꽃이 피면 함께 다시 모여 손톱에 물을 들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원래 놓아둔 그릇의 형태가 약간 기울어졌나 싶었는데 최근 많은 비가 오고 나서 기어코 쓰러졌다. 쓰러진 놈은 작가의 작업실로 후송을 가고 새로 한 세트가 옮겨져왔다. 비록 수난을 겪었지만 따뜻한 신선로가 잘 숙성되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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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혜_산_담쟁이 묘목, 흙, 포맥스 보드


백승혜‘저는 이 건물 뒤편에 있는 산과 연장해 담쟁이 스스로 산을 그려내도록 유도하여 나와 자연물의 합동작업을 시도했습니다. 담쟁이는 환경이 허락하는 한에서는 위로 곧장 자란다고 하네요. 아마도 이 담쟁이 줄기에서 싹이 나서 벽을 타고 오르면 멋진 산 그림이 되겠지요.’ 산 모양의 구조물은 자연친화적인 나무판 대신 인공적인 포맥스를 사용해 수분이 흙에만 제공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그 속에 담쟁이를 줄지어 심었다. 샌드위치 판넬 벽을 과연 잘 타고 올라갈는지에 대하여 몇몇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졌으나 두고 보면 알 일이다. 현재는 약 80% 이상의 줄기들에서 잎을 내고 있으니 처음 염려했던 것 보다는 좋은 출발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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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훈_식물농장 속 친구들_특수시멘트, 철, 식물(토마토)


성동훈‘심심한 식물들에게 곤충 친구들이 없다면 얼마나 쓸쓸할까? 꽃씨도 옮겨주고, 소식들도 전해주는 곤충이야말로 중요한 친구들이다. 이러한 자연의 하모니를 표현했다.’ 성동훈의 작업은 언제나 새롭지만 우리에게 쉽게 다가온다. 이번 미술농장 프로젝트에 그는 가장 조각적이면서도 식물과 잘 어우러지는 곤충들을 주제로 해 뒤집힌 무당벌레의 가슴은 화분 자리로 적격이다. 방울토마토 두 개가 발갛게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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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근_하늘 속 그녀_합성수지, 꽃씨(맨드라미)


양태근‘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우리에게 거름을 선사하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주는 그들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함께 알아가면 좋겠다.’고 얘기하는 양태근은 2006년에 이어 연속 참여하며 2006년 작업의 완성형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구멍이 숭숭 뚫린 와셔 몸통으로 마음껏 풀을 먹은 젖소가 드디어 아름다운 하늘빛 똥을 싸기 시작했다. 작가는 똥 모양 열 댓 개를 젖소의 후미에 떨궈놓고 그 속에서 꽃이 자라게 함으로서 그 순환의 관계를 이야기 하고 싶어 한다. 녹색 풀밭 위의 파아란 물체는 그야말로 눈에 띄는 아름다운 아가씨 같이 빛난다. 맨드라미꽃씨는 몇몇 구멍으로부터 싹이 트고 양쪽으로 잎을 내더니 이제는 제법 자랐다. 현재 이 야릇한 구조물 중 몇 개는 개미들이 점거하였다. 쉴 새 없이 들락거리며 번식을 위한 식량준비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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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렬_너처럼_신발오브제, 나뭇잎


이길렬‘나의 신발들은 존재를 갖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놓여 있는 주변의 은밀한 쇄도 가운데 있을 뿐이다. 존재가 열리면서 모든 신발들은 느긋함과 조급함, 멂과 가까움, 넓음과 좁음을 얻는다.’ 이길렬의 신발들은 주인의 발 모양과 신체적 특성을 반영하는 형태로 남아 인간의 체취를 강하게 풍기는 오브제이다. 그는 그 신발 전체에 낙엽을 한 장 한 장 풀로 붙여서 코팅하고 니스를 발라 마감하였다. 인간의 강한 체취와 자연의 생생한 현존성이 섞여진 이 오브제는 왠지 가슴 한편으로 아린 슬픔이 전해져오면서도 아름다운 노래처럼 우리의 기분을 환기시켜주며 나무 밑에 무심한 듯 놓여졌다. ‘저는 그저 이 신발들이 자연 속에 놓여지길 바랬습니다. 비를 맞기도 하고 벌레들의 서식처가 되기도 하는 과정을 보고 싶습니다.’ 나무를 의인화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작가는 말한다. 하지만 나뭇잎 신발을 신고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어슬렁거리는 이길렬의 나무를 상상하는 우리의 눈과 마음을 막을 수는 없다. 자라 오르는 풀섶을 제치면 어떤 것은 거무스름하게 어떤 것은 희뿌연하게 변하면서 점점 벌레들의 편한 놀이터로서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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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우_연못을 향한 넝쿨 손_나무, 참외덩쿨


이응우 ● 이응우는 최근 몇 년 간 시리이즈로 제작하고 있는 ‘바늘’의 연작으로 전시에 참가하면서 생명의 근원을 향한 덩굴의 굴성을 통해 물의 소중함을 상징화하고, 생명과 물을 연결하는 메신저로서의 바늘이 건강한 생태를 복원하기를 기원하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적당히 굽어 돌아간 소나무 기둥의 형상은 연못과 어울려 멋진 조화를 이루고, 바늘 귀 언저리에 심겨진 황금참외가 잘 자라면 그 줄기가 바늘귀를 통해서 자라나며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참외가 열릴 즈음에 다시 한 번 소나무에 방문해 맛있게 드셔도 좋겠습니다.’ 바늘은 예로부터 해진 옷을 보수 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담고 있고, 상처를 치유하는 의료기구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서는 사람과 사람, 혹은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는 상징물로 이해될 수도 있다. 처음에는 자라는 속도도 느리고 이파리 색도 노랗게 변하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으나 흙을 바꾸어주고 약간의 거름을 주었더니 이제는 제법 잘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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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이_두 기둥_철, 포도나무


임선이‘자연과 어우러진 공간 속에서 과거 신전의 기둥과 같은 의미이길 바라며,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기둥이 아닌 하늘을 받쳐주는 기둥으로 공간과 상호 소통하기를 희망한다.’ 요즘 예식장이나 모텔들의 이미테이션 실내장식으로나 볼 수 있는 옛 그리이스 신전의 기둥들을 작가는 그 원래의 경건함과 위엄의 자리로 되돌리려고 한다. 소나무 한쪽 귀퉁이에서 자라고 있던 포도나무가 조심스럽게 두 기둥과 함께 심겨졌다. 한 나무는 아주 잘 자라고 있지만 움트는 것이 늦던 하나는 결국 줄기에서 싹을 못 틔우고 뿌리에서 새로 싹이 돋아나고 있다. 아무래도 올해는 무성한 한 그루에서만 포도 맛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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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길_한 줌의 흙으로부터_나무, 흙


전원길 ● 전원길은 460cm 길이에 가로, 세로가 각각 30cm인 목재를 준비한 후 중간에 한 뼘 정도의 지름으로 구멍을 내고 흙을 적당히 채웠다. 파종식 당일 그는 미리 준비한 흙 한 줌을 구멍 안에 넣으며 말했다. ‘이 한 줌의 흙이 가지고 있는 생명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이 흙 속에 어떤 생명이 잠재되어 있는 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흙 속에서 생명의 싹이 솟아올라 자랄 것임을 믿으며, 그 풀들의 이름과 특성을 알아보고 자라는 모습을 그리고 기록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이 보시는 바와 같이 이 주변에는 이미 많은 풀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 제가 만든 이 공간은 여기서 자랄 풀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이 특별한 생명과의 만남에 동참하시고 싶으시면 한줌 흙을 여기에 더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짐도 보이지 않더니 많은 비가 내리자 며칠 만에 아주 작은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눈꼽보다도 작은 싹이 돋아나더니 이젠 그 모습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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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화_최초의 식탁_나무, 합판, 페인트, 꽃씨(한련화)


황은화 ● 황은화는 그동안 평면작업을 통해서 시도해온 관객의 시각적 참여를 유도하는 작업을 공간으로 확대해 들판 위에 ‘식탁과 의자’라는 실내 상황을 연출하였다. 원근법에 의해 그려진 테이블과 의자는 공간에서 평면작업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저는 여기에 한련화 꽃씨를 심으려고 합니다. 이 꽃은 넝쿨을 뻗어 제가 만든 식탁위로 자랄 것입니다. 이 아름다운 꽃은 먹기도 한답니다. 여러분과 함께하는 최초의 식탁을 기대합니다.’ 마침내 주변의 풀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잎을 가진 한련화의 싹이 돋아났다. 연잎을 닮은 작은 잎들이 귀엽다. 어서 식탁 위로 올라 그 아름다운 꽃을 피우길 기대한다. ■ 최예문

Vol.080511h | 2008 미술농장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