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color

조재영_김현정_여강연_임선이展

2008_0701 ▶ 2008_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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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이_Shelter Landscape_시멘트, 석고_가변크기_2003




초대일시_2008_0701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키미아트_KIMIART
서울 종로구 평창동 479-2번지
Tel. +82.2.394.6411
www.kimiart.net






사람들은 누구나 사물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 그것이 쓰임 혹은 관조의 대상으로 일상화되어 인식하지 못할 뿐, 무의식의 기대는 갖게 마련이다. 사람들은 사물이 제공하는 유무형의 가치들을 다양하게 누린다는 말이 더 적당할까? 다수에게 신이 만든 절대와 근접할 만큼의 공통된 가치를 지닌 사물을 들여다보기로 한다. ● 꽃은 오랜 세월동안 지켜온 미의 터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화무쌍한 소재와 사고방식의 유행 속에서 그 아름다움의 힘이 흐려져도 존재의 거부는 불가능하다. 지루함에 모두가 벗어나려고 하지만, 꽃이 갖는 특유의 형태를 포기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회피하고자 하나, 결국 적극적으로 변형과 왜곡을 가하면서까지 사용하게 되는 애증의 소재. 꽃만큼 사랑을 갈구하는 주체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사물은 드물다. 그 존재는 도가 지나쳐 마치 나르키소스의 비정상적인 자기애를 투영하는 것 같다.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을 거부할 수 없는 것처럼 꽃의 무용을 주장해도 막상 꽃을 취했을 때의 기쁨을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 2008 KIMI FOR YOU세 번째 전시 작가들은 이러한 꽃을 모티브로 하되, 변형과 왜곡, 꽃을 다루는 재료에 포인트를 두기로 한다. 사물에 대한 비정상적인 변조는 사실적인 묘사보다 더 많은 것을 함축하고, 강압적 변형은 대상을 무기력하게 만들어 감정의 깊이를 더한다. 세상의 모든 남성들이 절세 미인에게만 마음을 빼앗긴다는 것은 커다란 착각임을 일깨워주듯, 꽃이되 꽃의 전형적인 아름다움만을 그려 보이지는 않는다. 고대의 신화에서, 중세 궁정에서, 근대 자연에서, 현대 팝적 전유물로서의 역할을 넘어 변화의 가능성을 생각해보고, 동시에 사랑의 전달자로 음유시인이 불렀던 달콤한 로망스에서 벗어나 꽃의 색다른 아름다움에 물들여지기를 기대한다. ■ 키미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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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연_Bouquet_캔버스에 유채_90×90cm_2008


임선이 ● 감정을 알 수 없는 회색의 차가움, 어느 색도 침투하지 못하고, 어느 것도 섞일 수 없이 그대로 굳어버린 단단한 표피는 모든 생명을 박제해버렸다. 회색의 시멘트는 너무 익숙해 보이는 도시의 무덤덤하고 획일화된 일상적 시공간의 흔적과 내음을 식물의 몸체에 덩어리로 끌어안았다. 생성과 소멸의 순리적 자연 법칙을 잃은 형상만이 존재하는 시간성이 상실된 이미지의 잔재물이다. 서로 모순된 사물과 물질과의 결합이며, 사물의 모조를 통해 또 다른 사물의 탄생을 의미한다. 여강연 ● 꽃은 그 자체로 아름다움의 절대적 대상이다. 꽃은 주로는 화려하지만 보는 감정의 상태에 따라서 때로는 고즈넉하거나 한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꽃들은 자체로 자연 속에서 성장하지만 이렇듯 신비롭게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며 사람이 미쳐 완숙되지 못한 빈 곳을 채워주곤 한다. 작품에서 대상의 출발은 꽃들이다. 정확하게는 꽃잎을 제외한 여타의 부위가 사라진 꽃의 이상형이다. 채집된 꽃의 이미지들이 화면으로 옮겨지면서 아름다운 정형의 꽃은 유동하는 꽃으로 변화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꽃은 더이상 꽃으로서만이 아닌 독립된 하나의 오브제, 즉 감각의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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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꽃이 (빛에) 흩어지다 #2_핫멜트글루, 에나멜페인트_80×60cm_2008


김현정 ● 이제껏 작품에서 간접적 상징, 은유가 갖는 다중적이고도 유희적 측면을 강조하려고 노력해왔다. 마치 자유연상의 방법과도 같이 일상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비논리적인, 충동적인, 그리고 의미없는 행위와 경험들의 연결 고리를 만들고 그것을 자아를 이해하는 열쇠로서 이해하여 그것이 갖는 은유적 의미를 찾아왔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흩어지다 시리즈는 역사이래 수많은 예술, 문학작품에 의해 다양한 의미를 부여받아온 꽃 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꽃 이 다양한 이미지, 언어와 결합하여 각각 그 본래의 상징이 상호 충돌, 흡수되어 새로운 상징으로 해석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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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영_꽃_아크릴 천에 타공_130×130cm_2008


조재영 ● 하나의 사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평소에는 알지 못했던 예민하고 섬세한 그들만의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이 경험의 지속은 일상 속에서 독립된 하나의 개체로 인식되던 대상을 무엇이라 정의할 수 없는 또 다른 존재로 느껴지게 한다. 우리가 믿는 독립적 실재란 보다 더 상대적이며, 의존적이고, 불완전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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